사순절 스물두째 날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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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스물두째 날 묵상>
■ 찬송 : 212장 ‘겸손히 주를 섬길 때’
■ 본문 : 누가복음 22:24-34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그가 말하되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나이다 이르시되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 하시니라 (눅 22:31-34)
■ 묵상 나눔
1. 사순절 스물두째 날, 오늘 묵상을 위한 질문은
“주님의 마음을 나는 얼마나 헤아리고 있나요?” 입니다.
2.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십자가의 길로 가시기 전, 제자들과 나눈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또 그들 사이에' 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제자들 사이에서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 때나 지금이나 공동체 안에서 누가 더 나은가 하는 문제는 시대를 초월한 공통 관심사이자 다툼거리인가 봅니다.
3. 본문 앞의 내용을 보면, 아마도 제자들이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서로 묻고 논쟁을 하다가 '누가 크냐'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투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께서는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다” 하시며 시몬 베드로에게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말씀을 해 주십니다.
4. 그 이야기는 사탄이 예수께 제자들을 어떻게 대하라고 요구를 했다는 놀라운 말이었습니다. 마치 욥기에서 사탄이 욥을 시험해 보라고 하나님께 요구하던 사건과 흡사해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사탄의 요구는 제자들을 ‘밀 까부르듯’ 시험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 중에서도 알곡과 가라지를 가려내야 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5. 당신을 배신할 제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예수께,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사탄의 요구에 응하실만한 갈등과 고민이 드셨을만도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런 사탄의 요구를 수용하시지도, 그렇다고 피해 가시지도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선택을 하셨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다”
6. 주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시선, 우리를 향한 마음이 이와 같습니다. 만약 예수께서 제자들을 테스트하기로 작정 하셨다면 그 누가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을까요? 당장 주님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겠다던 베드로마저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할 것이라는 것을 그분은 이미 알고 계셨으니 말입니다.
7. 주님은 내 마음처럼, 내 의지대로 도무지 살아내지 못하는 우리를 시험하시고, 심사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그저 우리의 약함을 긍휼히 여기시며 우리를 ‘위하시는’ 분이십니다. 베드로의 강한 다짐에도 불구하고 그가 두려움으로 넘어질 것을 아셨던 주님은,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며 뒷일을 챙겨주시는 사랑과 배려를 잊지 않으십니다.
그런 분이시기에 오늘도 우리는 그분의 긍휼과 사랑을 의지하여 담대히 주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하시고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주님께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 오늘의 기도
1. 하나님, 오늘도 이 땅에 제자들과 더불어 함께 사셨던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 아버지 하나님의 크고 따뜻한 사랑을 만납니다. 그 긍휼과 사랑을 의지하여 주님 앞에 저의 연약하고 부족한 마음을 내어 드립니다. 한결같지 못하고 의지도 약하여 내 입으로 뱉은 말도, 마음으로 드린 고백도 지키지 못하는 저의 부끄러움을 멸시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안으시는 주님께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드립니다.
2. 내일은 오늘보다 한 마디라도 더 자라있기를 바라면서도 늘 제자리 걸음인 것 같은 제 모습을 마주할 때마다 절망하고 다시 해볼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에 빠질 때도 있지만,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다’ 하신 주님의 마음을 기억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부르신 그 자리를 다 감당하지 못하고 마음이 먼저 무너지지 않도록 저의 연약함을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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