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스물한째 날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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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스물한째 날 묵상>
■ 찬송 : 490장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 본문 : 로마서 8:18-25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롬 8:19-21)
■ 묵상 나눔
1. 사순절 스물한째 날, 오늘 묵상을 위한 질문은
“하나님의 구원은 우리 삶의 어느 영역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입니다.
2.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주목하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을 넘어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 피조물을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는 바울의 기대는 이스라엘을 넘어, 믿음을 가진 이방인에게까지, 그리고 나아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 전체의 회복으로 확장됩니다.
3. 바울은 하나님의 영광을 깊이 묵상하고 찬양하였던 시편의 여러 고백들처럼 자연을 의인화하여 구원의 기대를 나타냅니다. 구원받아 회복된 세상을 기대하는 것은 사람의 꿈만이 아니라 ‘피조물들도 고대하는 바’라고 합니다.
4. 이렇게 피조물을 의인화한 오늘 본문의 표현 안에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에 대한 바울 사도의 통찰을 따라가 보게 됩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릴 권한을 인간에게 주셨고, 자연과 세상이 인간의 선택과 결정에 순종하고 종속하게 되어 있다고(20절) 이해했습니다. 인간이 때로 허무한 결정을 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때에도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에 따라 피조물은 그에 굴복해 왔으며, 그럴 때마다 피조물들도 함께 탄식하며 고통받아 왔다고(22절) 말합니다.
5. 그러니,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해방과 자유를 누리게 된 사람과 더불어 자연과 피조물도 함께 썩어짐의 종노릇에서 해방되어 영광의 자유에 참여할 것을 바라게 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방향으로의 변화는, 인간의 구원과 더불어 다른 피조물들의 회복과 완성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6. 바울의 통찰을 주목할 때, 구원받은 우리 삶의 열매가 자기 내면의 변화,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의 변화를 넘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신 피조물들과의 관계로까지 나아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7.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한 구원은 단번에 일회적 사건으로 ‘이미’ 일어났으나, 하나님이 뜻하신 구원은 이미 받은 대속의 구원과 함께, ‘아직’ 오지 않은 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는 소망(24,25절)을 포함합니다. 그것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고대하는 소망이며, 또한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것에 대한 열망이기도 합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게 바라고 꿈꾸게 하시는 ‘아직 오지 않은’ 소망은 무엇인지 발견하고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오늘의 기도
1. 하나님, 주께서 지으신 우주의 광활함과 아름다움을 생각할 때, 그 안에 머물다 가는 저희는 눈에 띄지도 않을 한 점, 순간을 살다가는 존재일 뿐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저희가 값없이 누리는 구원이라는 큰 은총과, 내 존재보다도 더 큰 것을 꿈꿀 수 있는 소망이 온 우주를 품으시는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 안에서 저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게 하옵소서.
2. 인간의 어리석음과 잘못된 결정들로 인해, 다스리고 관리하라 위임하신 권위와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했던 지나간 역사들을 참회합니다. 그로인해 피조세계가 고통하고 탄식할 뿐만 아니라 그 독과 쓴 열매들을 우리가 다시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으로 근심하며 세상을 바라봅니다. 저희를 고쳐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며, 피조물들이 하나님 뜻하시고 바라시는 창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드러내고 회복해 가는 일에 저희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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