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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열아홉째 날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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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김정원 작성일2020.03.18 조회수576

본문

<사순절 열아홉째 날 묵상>

 

찬송 : 484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

 

본문 : 로마서 5:1-11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5:5-8)

 

 

묵상 나눔

 

1. 사순절 열아홉째 날, 오늘 묵상을 위한 질문은

내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소망은 무엇인가요?”

입니다.

 

2.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바울은 율법 아래서 경직된 하나님 이해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마치 그리스도를 대신한 한 사람의 사신처럼, 하나님께서 심판이 아닌 사랑으로 이루신 일에 관한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화평'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었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쓰는 관계 용어나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과 화평을 누린다'고 선언합니다. 심지어 히브리 유대인에게가 아닌 이방 땅 로마에 보낸 편지에서 말입니다. 바울의 이 선언은 율법 아래서 두려움과 엎드림의 대상으로만 알았던 하나님과 더불어 누리게 될, 이전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선포하는 말이었습니다.

 

3. 우리가 즐거워하나니

  오늘 본문 2절과 3, 그리고 11절에서 사용하고 있는 '즐거워하다'라는 말은, '자랑하다'에 가까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될 소망을 품고 자랑을 합니다.(2)"

"우리는 환난을 자랑합니다.(3)"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자랑합니다.(11)" [새번역]

 

이 자랑은 어떤 물건이나 특권을 가졌기 때문에 하는 자랑과는 다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서 있는(2) 사람에게만 가능한, 전적으로 의지하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자랑입니다. 이 자랑은 당장의 결과에 대한 신뢰라기보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바라보는 자랑이고, 하나님의 뜻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는 피조물이 창조주를 의지함으로 할 수 있는 자랑입니다.

 

4. 소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

  환난 중에 자랑하고, 인내하고 기다리며, 그렇게 우리 안에 심겨진 소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쓰인 '부끄럽지 않게 한다'는 말은 '실망시키지 않는다'에 가까운 뜻을 가진 말입니다. 우리가 가진 소망이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이유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졌기 때문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소망과 사랑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길래 바울은 이렇게 확신있게 말하는 것일까요?

 

5. 우리를 향한 사랑의 확증

  '사랑이 부은 바 되었다'는 것은 '겪어 보니 이건 사랑이 확실하다' 정도의 수준을 넘어, 우리 전부를 덮고도 남을 만큼 크고 깊은 하나님의 사랑을 최대한 실감나게 설명하고 싶은 바울 사도의 표현입니다. 그 사랑 표현은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도 끊을 수 없는 사랑(8:39)’이라는 구절과 우리가 축도 때마다 듣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는 사랑(고후 13:13)’에서도 쓰였습니다.

 

  그럼 그 사랑이 우리를 향한 것이 확실할까요? 나와 상관없는 남의 나라 다른 민족의 일은 아닐까요? 바울은 이에 대해 6절부터 10절까지에서 그 사랑이 어떻게 우리에게 확실히 주어진 것인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논증합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6),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8),

우리가 원수되었을 때에(10)

 

우리 인간의 죄는 연약하고 경건하지 않은 자에서 죄인으로, 죄인에서 원수로 날로 그 심각성을 더해가지만, 하나님은 변함없이 약속대로’(6) ‘화목하게 하시는’(10) 사랑을 그리스도의 죽음’(8)으로 확증하셨고, 그 사랑은 율법을 따를 준비도 되지 않은, 혈통으로도 자격이 없던 우리에게 이미 조건없이 주어졌다고 사도 바울은 선포합니다.

 

6. 사랑의 창조주께 두는 소망

  그러나 그 조건없는 사랑을 받아들인 후에도, 믿지 않는 자가 아니라 믿는 자가 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연약하고, 죄인이고, 스스로 악으로부터 떠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부어 덮을 정도로 큰 사랑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창조주 앞에서 직면하게 되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변하지 않는 실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구원이라는,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소망이 우리의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조건없는 사랑을 부어주심으로 심겨졌다는 것과, 하나님 사랑의 확증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에서 피어난 생명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1. 하나님, 사순절 절반의 시간을 지나보내며, 주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다시 생각합니다. 먼저 저희를 찾아오시지 않으셨더라면 흙으로 돌아갈 그 때까지 어쩌면 알지 못했을 사랑과 소망을 마음에 품고 붙잡습니다. 주님과 더불어 화평을 누리게 하신 그 은혜를 의지하여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게 하옵소서.

 

2. 주님, 나의 문제가 내게 더는 버틸 수 없이 벅차고, 세상의 무게가 감당할 수 없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환난이 나를 삼킬 것 같고, 더 이상 인내하고 견딜 힘이 사라진 것 같은 절망이 짙은 어둠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당장 내 앞에 답과 길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바라보고 소망하며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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