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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9일 고난주간특새 다섯째 날 말씀과 기도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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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이소명 작성일2013.03.29 조회수2,804

본문

<고난주간특별새벽기도회 다섯 째 날 말씀>
 
마가복음 1516~39
십자가로 가는 길 : 수치와 영광
 
오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수난을 당하신 날입니다. 모든 교우님들께 주님의 십자가를 뒤따르는 여정과 그 고난의 의미가 내 안에 깊이 새겨지는 은혜가 있기를 바라고 축원합니다.
 
본문에는 예수님의 수난이 크게 3가지 차원에서 조명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는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당하신 극도의 육체적인 고통입니다. 또 한가지는 사람들에게 철저한 수치와 조롱을 경험하신 것입니다마지막은 그 고통과 수난을 홀로 격어야 하는 외로움이었습니다.
 
침묵이라는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앤도 슈사꾸의 숙적이라는 책을 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으로, 임진왜란 때 일본군을 지휘했던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일본의 대권을 놓고 장수들이 대결하는데 고니시 유키나가가 중요한 전투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당시 무사들에게는 패배는 죽음으로도 씻지 못하는 수치와 불명예였는데, 고니시는 이를 알면서도 자살하지 않습니다. 당시 기독교신앙을 받아들인 그가 자살해서는 안 된다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의 명예를 위해, 자신은 명예가 아닌 수치를 선택합니다. 그러면서 고니시는 그 수치스러운 경험을 통해, 그때까지는 희미하게만 알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체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육체적으로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누군가를 용서하기 위해서, 구습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길을 선택할 때 원치 않는 모욕과 수치스러움을 격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혹 우리가 수치와 모욕을 홀로 담당하신 우리 주님을 기억하며 이를 받아들이고 주님께 감사드릴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십자가로 세상을 이기는 방법이요 승리인 줄로 믿습니다
 
주님이 당하신 또 다른 고난은 외로움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지시는 길에는 함께 하던 제자들이 거의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십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우리가 지기 어렵다는 것 아십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결심하셨습니다. 그 십자가 혼자 지시기로. 그래서 우리에게는 자기 십자가 지고 나를 따르라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에서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교회 교우 중에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시작한 교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교우분이 그동안 혼자 병을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시기를 놓친 것 때문에 너무 안타까워하고 자녀들은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는데 이 권사님께서는 담담하게 당시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본인이 아픈 걸 자녀들이 알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리석을 정도로 가족과 자녀 생각하시는 모습에서 저는 주님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수님도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이거 너희들이 지기 어려운거다. 이거 지금은 너희들이 따라오기 힘든 길이다. 결국 혼자 걸으셔야 했던 길을 이제 걸어가고 계십니다.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진리는, 주님께서 우리 짐을 대신 짊어져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 죄를 담당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아야 하는 수치와 모욕을 그분이 모두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짐을 벗어버리고 우리가 고통스럽게 지고 가야할 십자가를 벗어버리는 은혜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를 질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과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잘 따라가는 것입니다. 잘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우리는 여전히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 삶의 현장 구석구석을 걷고 계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이 땅 어디에선가 수치와 조롱 받는 사람들 속에서, 견디지 못 할 만큼 무거운 짐 진 사람의 곁에서, 짙은 어두움과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장에서 수난의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수난 주간 동안 우리 순례의 일정 너무 짧았던 것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짧게 끝나는 것 같아도 주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에게 새로운 길, 바른 길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성금요일, 십자가에서 완전하게 보여주신 그 은혜와 사랑이 저와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우리 교회 위에 늘 충만히 넘치기를 바라고 축원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1. 우리의 짐을 대신 져주시고,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는 그 은혜의 주님을 더욱 신뢰하여서 그 분 가신 그 길을 우리가 묵묵히 뒤따라갈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일상의 구석구석에서, 또 우리 삶에서 가장 깊은 어두움이라고 생각되는 그런 사건들 속에서 조차 그 짐 홀로 지시고 가시는 주님 발견하고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눈을 저희들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2. 이 세상에서 견디지 못 할 만큼 무거운 짐 진 사람의 곁에서, 또한 짙은 어두움과 악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장에서, 십자가 지신 주님이 그 곳에 함께 서 계심을 우리 모두가 똑똑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서 주님 따라 걸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깊이 누리고 맛보고, 참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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